[350] 금주 1주년 D -15
안녕하세요. 작년 6월에 금주를 시작하고 오늘 350일 차에 도달한 꾸준곰탱입니다. 2025년 5월 27일 화요일에 인사드립니다. 단주 1주년까지 이제 딱 15일 남았습니다.
호주 캔버라에서 파견 근무를 하다가 2월 2일에 한국으로 복귀했는데요. 그동안 최소 10번 이상의 회식이나 술 마실 기회가 있었고 다 기억을 정확히 못할 정도로 술 마실 기회가 되는 식사 자리는 많았습니다. 4개월간 흔들림 없이 잘 지켜낸 금주 약속을 자랑하고 싶어요.

나를 알고 있는 한국인 동료들과 선배님 그리고 후배들까지 포함해서 이제 거의 모든 지인들이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몇 차례 모임을 가진 회사 동기들은 이제 술은 묻지도 않고 권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제가 술을 안 마신다는 것을 모릅니다. 아들에게는 이제 안 마신다고 얘기했는데요. 아내와 큰아이는 내가 단주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고 주말에서 안 마시니까 이상하게 느끼기는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직 아무도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는 술 안 마시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술 마시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술 좋아하는 분들의 모습을 몇 단어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술자리 좋아하는 후배나 우리 선배님들이 싫어할 것 같습니다. 허허
- 아침에 안 그런 척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 보인다.
- 숙면을 못 취하고 온 듯 약간은 흐트러져 있다.
- 아무리 조심해도 입에서 술냄새가 약간 난다
- 오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만사 귀찮다.
- 해장하기 위해 국물요리를 찾아서 외식(?) 한다.
- 점심때 심지어 반주로 소주 마시고 오는 분도 있다.
- 자기 관리에 매우 엄격하신 분들도 간혹 얼굴 빨개서 자리에 앉아 있다.
- 점심 먹고 오후 시간이 되면서 체력이 충전되고 에너지가 다시 원상 복귀된다.
- 퇴근 무렵 오늘 저녁을 함께 나눌 동지를 물색하고 장소를 정한다.
- 적당히 조절해서 마신다고 생각하고 잠도 일찍 자고 흔들림 없이 아침 일찍 기상한다. 그러나 아침에 어김없이 또 힘들어 보인다.
- 위 루틴을 무한 반복한다.
이미 아셨겠지만 제가 술 한참 마실 때 느낀 경험을 적었고 저와 다른 분들도 있으니 지금 술 마시지 않는 입장에서 술 좋아하는 분들 모습도 관찰하면서 짧게 정리해 봤습니다.
적당하게 마시면 좋겠지만 적당함은 없으니 그만두기로 합니다. 15일 뒤 금주 1주년 때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