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 세상을 떠난 친구가 보내준 마지막 이메일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5일 목요일이고 저는 다시 올 줄 몰랐지만 지금 호주 캔버라에 출장 와 있습니다.
대기업은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합니다. 저도 약간 큰 기업이어서 같이 입사한 동기가 많고 그중 몇 명은 아직까지 살아남아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동기 녀석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입사하고 첫 예비군 훈련 때 함께 제일 앞줄에서 부대 깃발 들고 행군했던 기억이 선명한 친구입니다. 조근 조근하게 일도 똑 부러지게 잘했던 친구인데요. 위암으로 많이 고생했고 수술 후 건강을 되찾고 해외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암이 재발해서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치료 때문에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 동기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금액을 모아서 병원비에 보태라고 보내 줬는데 그때 동참했던 동기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라고요. 그 친구가 생전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나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그 친구가 남겨준 메시지가 단순하지만 매우 가슴을 울리는 조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친구가 보내준 마지막 이메일을 프린트에서 공책에 붙여놓고 매번 저 자신이 중심잡지 못하고 벗어날 때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한 번씩 읽어 보곤 합니다. 죽어서도 친구들에게 교훈을 던지고 있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 녀석이 보내준 건강에 관한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 봤어요.
"한번 잃어버린 건강은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주변 지인들과 가족에겐 희생과 아프을 한없이 주게 돼 뒤늦게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고 있다만.... (중략)... 가장이 아프면 집안이 무너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술 한잔 적게 먹고 짬 내서 운동하도록...."
너무도 단순한 메시지인데 왜 우리는 그 사실을 가볍게 여기다가 건강을 잃어버리고 후회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