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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물고기에 물리다

꾸준곰탱 2025. 6. 21. 20:29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2025년 6월 21일 토요일에 캔버라에서 인사드려요.

출장이 조금 더 연장됐습니다. 이번 주가 끝일 줄 알고 지난주 마지막이라고 낚시 다녀오고 나서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요. 연장된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베이트마스 베이로 달렸습니다.

낚시보다는 스트레스 날려 보내기 위해 바다를 보는 것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고 물고기도 낚으면 손 맛 덕분에 스트레스 해소가 배가 되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오늘은 낚시가 잘되지 않아서 오랜 기다림 끝에 한 마리 잡았는데요. 이놈에게 물렸습니다. 살다고 낚은 물고기에게 물려 보기는 처음이네요.

고기 이름은 잘 모릅니다. 23센티 정도 되는 크기인데요. 되게 공격적이더군요. 잡아서 길이 재어보고 기념 촬영하고 놓아주려고 바늘 빼는데 꽉 깨물고는 놔주지를 않았습니다.

왼손으로 고기 몸 통을 꽉 잡아서 살짝 방심하는 사이 뺐는데요. 오른손 중지 위아래에 큰 이빨 자국이 3개씩 남았습니다. 피까지 보고 나니 작은 물고기라고 너무 방심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5시간 있었는데요. 4시간 기다린 후 겨우 한 마리 잡았는데 그놈에게 봉변을 당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 뒤로 계속 낚시가 되지 않아서 바다 보며 파도소리에 맘 도닥이며 힐링만 좀 더 하고 평소보다는 일찍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출장 3주가 되니 한국이 그리워지네요. 가족들도 보고 싶고 매운 주꾸미 같은 음식도 생각이 자꾸 납니다.

미라 사둔 커피믹스 하나 꺼내서 타고 이글 포스팅하면서 모국에 대한 상념에 빠져봅니다. 호주는 커피가 정말 맛있는 곳입니다. 스타벅스가 활개를 치지 못할 정도로 호주 사람들은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그런데 저는 믹스 커피가 더 맛있습니다. 하하

가볍게 주말 이용해 바다로 나만의 힐링을 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냥 나처럼 파도 소리 들으면 힐링하고 가는 경험을 나눠보고 싶네요.

캔버라가 오늘 영하 4도인데요. 따뜻한 호텔 같은 숙소가 있고 쉴 수 있는 장소와 주말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낚시 여행 다녀올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토요일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