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후배가 소개하는 용하다는 사주 잘 보는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기도 했고, 당시 회사가 어려워 조기퇴직에 대한 루머 등 주변 환경 변화가 심한 해였기 때문에 시험 삼아 한 번 찾아가서 평생사주와 그해의 사주를 보게 됐습니다.
사주를 봐주시는 스님(편의상 호칭을 '스님'이라 칭함)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바탕으로 나의 일생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주고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눠서 조심해야 할 사항과 돌아올 운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그해 사주를 다시 월별로 나눠서 운이 창대한 달과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또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조심해야 할 달을 알려 주더군요.
보는 김에 당시 고3이던 아들의 사주도 함께 봤습니다. 물론 고3이니 대학합격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었고 제 아들은 운이 들어오는 해이기 때문에 인서울권 대학에 합격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당시 한 시간 이상을 할애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제가 필요한 부분은 메모도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면서, 제 고민거리도 사주와 팔자에 연관하여 풀어내고 결정해야 할 방향성을 엮어서 말씀해 주시니 수고료 5만 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주본 그 스님은 맞추는 승률이 7할 정도는 된다고 본인이 자부하는 분이셔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습게도 저에 관해 미리 알려준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제 아들은 그해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크게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맞지 않아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 뒤로도 몇 차례 재미 삼아 연말에 사주를 보러 갔었고 주로 강남 지하상가와 회사 근처에 사주풀이하는 곳에 방문했습니다. 사주풀이를 다 믿지는 않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나, 결정해야 할 고민거리가 있는 경우 제 사주팔자와 연계하여 숙고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차례 더 방문하게 된 계가가 됐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생명보험사 홈페이지에 운세를 봐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제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결과를 봤는데 지금까지 사주 봐주시던 분들과의 내용이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특별히 돈을 주고 운세를 보러 가는 일은 없었고 더욱이 사주 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잊고 살았습니다.
오늘 글을 쓰면서 삼성생명 운세 보는 곳에 잠깐 들러보니 휴대폰에 설치하는 운세서비스 앱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참고하시고요. 가끔씩 재미 삼아 보시면 좋고 결과가 그저 그러면 잊어버리시고 내용이 좋으면 좋은 대로 즐겁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 꾸준곰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