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금주시작한 지 49일을 가득 채우고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이제 수면 문제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고 무난하게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주 동안 계속해서 한 명의 동료에게 짜증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이런 짜증스러운 감정이 연이어 올라오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오늘 아침에도 그 기분이 들자마자 원인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정말 생각하고 또 왜 그런지 생각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오늘 저녁 이 글을 적으면서 처음으로 확신하게 된 것은 매일 아침 어떤 한 명의 상대방에 대한 짜증스러움이 발현되는 이유는 내가 지금 단주하고 있기 때문이고 금연할 때처럼 뇌가 어떤 무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어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술을 다시 찾게 하려는 방해 현상으로 이해되더군요.
맞습니다. 담배 끊을 때와 유사하게 금연 후 며칠 또는 몇 주 지나서 주위 가족 또는 직장의 동료 상대방과 크게 싸우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일을 계기로 다시 담배를 찾게 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는 내 뇌가 나로 하여금 담배나 술을 다시 시도하게 하려고 만들어낸 가짜 현상들인 것입니다.
담배 끊을 때 그 상황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피운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금연 시도에서 마지막까지 인내하고 지혜롭게 상황을 잘 넘긴 경우, 지금처럼 10년 동안 담배를 끊고 계속 금연 상태를 유지하듯이 단주도 지금 뇌에서 만들어낸 허상과 같은 짜증 나는 상황을 순조롭게 잘 넘길 수 만 있다면 몇 년간의 단주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견 와서 담배를 끊은 후배가 있습니다. 첫 달 까마득한 그 후배가 담배 끊은 후 가져온 온갖 짜증과 도발을 가능한 다 받아주었습니다. 제 담배 끊을 때 생각이 나서 가급적 모두 수용해 주고받아 주었습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잘 모르겠지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왕 짜증과 롤러코스트 같은 기분을 뱉어 냈는지.....
이제 이 짜증의 근원을 이해하게 됐으니 흔들리지 말고 쭈욱~ '90일 연속 단주' 3단계 목표까지는 도전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