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술을 멀리한지 이제 121일이 됐습니다. 아침에 일정표 메모할 때 칭찬노트란에 '단주 121일'이라고 작성하고는 하루 종일 잊어버리고 있다가 포스팅하는 시간이 되면 '아! 오늘이 121일 됐구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 외 시간은 술에 대한 생각이나 갈망 같은 거 전혀 없습니다. 굉장히 마음은 자유롭습니다.
오늘 일을 하다가 오랫동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에 대해서 이전에 약속했던 호주인 친구에게 예정된 일정보다 뒤 늦게 처리를 했고, 그 친구에게 알려주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을 잠깐 했습니다. 안 알려줘도 되지만 공유하면 늦게 처리했다고 비난받을까 봐 한참을 고민하다가 늦었지만 약속은 지키게 됐으며 그다음으로 무엇을 할 계획이란 것을 정리해서 알려줬습니다.
Procrestination, 한국말로 하면 게으름뱅이, 느림보, 미루는 습관, 미루는 사람 정도 되겠네요. 이전에 이 Procrestination, 미루는 습관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고생 많이 했었는데 이번 경우가 딱 이 미루기 Case에 걸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호주인 동료가 계속 Push 하는 바람에 결국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결국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래도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일을 미루는 것일까요.
제가 일을 미루는 경우는 1) 즐거운 일이 아니기 때문, 2) 지루해서 하기 싫은 일, 3) 어떻게 처리할지 잘 모르는 경우, 4) 어려운 일 정도가 있었습니다. 이번 Case는 1), 4)번의 경우 때문에 미루게 되었고 결국 이번주에 전부 다 처리하게 됐습니다. 사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시작을 했고 차분히 나머지는 시간 순으로 처리를 하면 됩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그날도 아침에 출근해서 이핑계, 저 핑계로 일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 노트를 열고 상세하게 그 일을 하는 순서를 작은 단위로 쪼개서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더 잘게 1/3 단위로 작은 일들을 쪼개서 더 상세하게 작은 단위로 일하는 순서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3개 묶음으로 분류하고 그중 제일 쉬운 일의 1번부터 처리하고 끝나면 빨간펜으로 Cross out 하고 한자로 완료할 때 "완"자를 그 옆에 적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또 작은 Activity 하나씩 처리하면서 1개 묶음일 완료하고 2개 완료하고 하면서 끝을 내게 됐습니다. 해결 방법을 알고 있었는데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이번의 미루기는 약간의 번아웃 증상과 함께 찾와왔습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시작을 했으니 무리하지 말고 차분히 한 번에 하나씩 마무리 지어보려 합니다. 힘내라 꾸준곰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