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 도구> <구글 서치 콘솔> 단주 199일, D-1 금주 2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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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199일, D-1 금주 200일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2월 27일 불금입니다. 제가 술을 마시지 않은지 199일이 됐고 이제 내일이면 200일 단주라는 Milestone이 달성됩니다. 지금은 술 없는 금요일이 당연하지만 올해 초만 해도 금요일은 항상 호주산 레드 와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음주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유튜브 방송을 잠깐 보다가 배우 차인표 씨가 나오서 술을 안 먹는 방법에 대해 누군가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주변에 술 마시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술은 마시지 않으면 주변에 술 안 마시는 친구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제가 호주에서 단주를 계속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최소한 주 2 ~ 3회는 저녁에 식사를 함께 하자고 초대하는 동료들 또는 일로 인한 이벤트로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생각해 보시면 금방 이해되시겠지만 저녁식사는 당연히 100% 술 마시는 자리이고 제가 술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이곳저곳 주변에서 끊임없이 술을 권하는 동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요즘은 술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대부분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음료수 마시며 계속 술을 피하는 것을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곳 호주 파견 기회는 저에게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주 술을 마셨습니다. 호주의 품질 좋은 와인이 많아서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함께 파견온  한국인 동료도 있어서 최소 주 1 ~ 2회는 저녁을 먹으면서 가볍게라도 술을 한 잔씩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뒤에 인력이 더 늘어나면서 술자리가 좀 더 빈번해졌습니다. 호주인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전 퀸즈랜드 파견지에서는 일 마치고 호주 직원들과 거의 매일 맥주를 마셨습니다. 식당이 한 곳 밖에 없어서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고 그렇게 매일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캔버라는 식사할 곳도 많았고 간헐적으로 호주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먹기는 하는데 꼭 술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권하지도 않고 술 안 마시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지난 6월 저는 술을 마시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동료들과 저녁회식 자리에서도 스프라이트로 대신했습니다. 이후 회식 자리가 여러 번 있었으나 한국인 후배가 술을 권하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주를 계속했고 이후 한국인 직원들이 복귀하고 혼자 캔버라에 남으면서 금주를 계속해서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도 보지 않고 상관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저같이 술을 즐겨하는 사람은 혼자 있을 경우 쉽게 음주를 다시 하게 됩니다만 감사하게도 블로그 포스팅 첫 글자를 단주 기간으로 제목을 잡으면서 금주를 이어가는 것이 의무감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술 없는 금요일이 일상처럼 어색하지 않은 날이 됐습니다. 이게 다 티스토리 덕분입니다.

지난 10월 한국 휴가를 갔었는데 2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집에서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더군요. 파견지 복귀해서 지금까지 계속 금주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우리 가족들은 제가 술 안 마시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 번 크리스마스 때 전화 통화에서도 케이크 사다 놓고 와인 한 잔 하라고 권하더군요. '딸, 아빠가 내일이면 술 끊은 지 200일이다!".

따라서 2024년 올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은 '금주를 시작'한 것이고, 지금까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면서 199일을 술 없이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제 자신이 많이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단주 덕분에 2024년 Plan 중 많은 것들을 맑은 정신으로 성취할 수 있었고 이것이 금주의 선순환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내년도 계속 금주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포스팅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