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금주 시작 89일 차입니다. 오늘은 9월 8일 일요일이고 파견지인 캔버라 숙소에서 알뜰하게 영어 공부도 힘들게 하고, 청소도 하고, 책도 2권 읽으면서 알차게 보냈습니다.
저는 단주하기 전에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호주가 자랑하는 쉬라즈 레드와인을 즐겨 마셨습니다. 처음 단주를 시작하고 몇 차례 주말에 와인이 그리워지기는 했지만 단주 89일 차인 지금은 주말이라고 술이 더 당기거나 갈망감이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몸에서 이제는 금주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내일이면 90일이 되고 제가 목표로 한 3단계 단주 Target이 달성되게 됩니다. 21일, 42일, 그리고 90일 목표가 한 단계씩 이루어졌거나 예정입니다. 21일과 42일은 뇌와 관련된 의미가 있는 목표입니다. 즉 21일은 뇌가 습관으로 인식하는 첫 3주이며, 42일은 술로 인해 쪼그라든 뇌가 척수액을 모두 회복하는데 소요되는 날이 42일입니다. 90일은 3개월이라는 기간이며 습관으로 정착한 활동이 완전히 안정적으로 루틴이 되는 기간입니다.
제가 지금 단주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도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호주에서 함께 파견 중인 한국인 동료 2명만 알고 있습니다. 처음 두 차례 회식 때 술을 권하는 동료가 있었으나 세 번째부터는 아무도 술을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현지에서는 자연스럽게 비음주자로 기분 좋은 낙인(?)이 찍혀있고 그렇게 저는 회식 때마다 스프라이트로 취하는 방법을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주말을 보내면서 단주의 장점 중 한 가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내일 출근에 대한 우울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일요일 오후가 되는 월요일 출근에 대한 부다감과 그로 인한 우울감이 음습하는데 단주한 이후로는 월요일 출근에 대한 우울감이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원인은 주중에 업무 집중도가 올라가니 밀린 일이 거의 없고 그로 인해서 마음 한국석에 미결된 부담감 있는 업무가 없기 때문이겠어로 보입니다. 참 좋은 금주의 순효과입니다.
이제 일요일 정리하고 내일을 위해 조금 빨리 휴식하고 수면에 들려고 합니다. 가볍고 개운한 새로운 한 주를 제가 선물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남은 주말 잘 보내고 내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