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1월 28일이고 제가 술을 마시지 않은지 170일째 되는 날입니다. 회사에서도 자꾸 자리를 만들지 않으려 하니 함께 일하는 호주 직원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할 기회가 없군요. 3년 전 파견 때는 일을 마치고 거의 매일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친분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영어회화 역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곳은 주중에 6명이 근무를 하는 곳인데요. 3개 회사가 함께 서로 도와 가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달에 1회 정도는 저녁에 식사를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지곤 했는데 지금은 거의 저녁 식사를 같이 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술 마실 가능성이 있는 회식 자리를 가급적 만들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제처럼 큰 성능 시험을 완료한 직후는 Cheer up 차원에서 술 한 잔 거나하게 하고 파이팅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부담스러움이 마음속 깊숙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요즘 얘기로 말하는 꼰대 세대라서 그런지 일을 그렇게 배워서 일 수도 있는데요. 계획했던 일 중에 큰 성취를 이루거나, 고비를 넘긴 경우는 반드시 맛있는 바비큐와 소주로 축하하고 독려하는 자리를 가져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후배들과 업체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제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단계라서 식사 자리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작별 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가까이 함께한 직원들이라서 정도 많이 들었네요. 일을 하면서 많은 호주 현지인들을 만났습니다만 사람 사는 곳이 다르지 않듯이 정말 함께 일하기 싫은 직원도 있었는데요. 지금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모두들 착하고 진솔합니다. 호주인 치고는 이기적이지도 않고 해서 이곳 캔버라에서의 인복에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지난 6월에 직장 생활 중 친했던 선배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음주에 대해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한 시점과 맞물려 그날 이후로 단주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편두통, 불면증, 인간관계에서 오는 짜증스러운 증상 등 여러 가지 금주 후유증과 유혹을 넘기면서 오늘 170일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다음 단계로 목표하던 단주 기간은 180일이고, 6개월입니다.
앞으로 10일만 더 이렇게 물 흐르듯 지내면 180일이 달성되고 그때부터는 금주를 더 지속할 수 있는 그다음 단계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제 포스팅에서 지켜봐 주시고, 이글 보시면 응원글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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