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이고 단주 시작한 지 186일 되는 날입니다. 어제는 저녁에 초콜릿을 삼가고 실내 온도는 낮추고 머리 마사지도 하고 잤습니다.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평소 깨는 시간인 새벽 5시 15분경에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깨지 않았고 침대에 눕고 나서 좀 있다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일단 잠을 잘 잘 수 있는 3가지 방법이 효과가 있습니다.
술을 안마시게 되면서 공복을 느끼지 않기 위해 가급적 식사는 원하는 대로 먹었고 단 음식이 당겨서 초콜릿을 후식 삼아서 먹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쇼콜라(Chocolate)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낮에는 호주 직원이 크리스마스 선물해 준 초콜릿 과자를 20개는 먹었고요. 집에서는 저녁 먹고 후식으로 초콜릿 아이스크림 두 그릇 비우고 페라리로쉬를 또 엄청 많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술을 안 마시니 몸에 스트레스와 충격을 덜 주기 위해 다른 주전부리는 맘껏 먹자는 주의였는데요. 술 끊고 5kg 체중이 늘어나고 심지어 매일 저녁 초콜릿을 찾아서 먹는 저 자신을 보면서 이것은 분명 쇼콜라 중독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초콜릿은 한 번 손을 대면 한 상자를 다 먹을 정도로 부지런히 손과 입을 놀립니다. 이전에는 출장 선물로 집에 사들고 들어가서도 저는 전혀 먹지도 않았는데요. 지금은 쇼콜라 먹는 하마가 됐습니다.
오늘 Coles에 장 보러 갔는데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이라 2층짜리 페레로 로쉬 초콜릿이 15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눈 딱 감고 냅다 장바구니에 넣어서 들고 왔는데 오늘 저녁 먹고 심심풀이로 먹다가 거의 절반을 먹었습니다. 정말 부지불식간에 먹어 치웠네요. 덕분에 오늘 저녁도 깊은 잠을 자기는 걸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페레로 로쉬 정말 맛있습니다. 겉은 아몬드 조각 초콜릿이고 안는 촉촉한 액상 코코아 타입으로 제가 먹어본 초콜릿 중에 Top 5안에 들어가는 베스트셀러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초콜릿 중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위키백과에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네요. '테오브로민 중독이라고도 하고 초콜릿, 차, 콜라, 아사이 베리에 있는 크산틴알칼로이드 테오브로민의 과다복용 반영이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노령자에게는 위험하고 증상은 오심, 구토, 설사, 배뇨량증가, 심장 부정맥, 경련, 내부출혈, 심근 경색 등 심각한 부작용이 많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소량의 초콜릿도 치사량이 될 수 있다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연구 결과 초콜릿 중독의 원인은 뇌에서 분비되는 자연환각물질인 엔케팔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콜릿을 먹으면 환각 물질인 엔케팔린 분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한 번 손을 대면 더 막고 싶은 충동이 계속 일어나는 것입니다. 중독이 안 되는 음식이 없네요. 그런데 밥 중독, 김치 중독, 된장찌개 중독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데 우리는 계속 먹지 않습니까? 왜 주식(Main Meal)에는 중독이라는 말을 안 쓸까요? 추측건대 계속 더 먹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조절이 안 되는 식품류가 아니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론 밥 먹을 때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밥 먹을 때 뇌에서 자연환각 물질이 분비되지는 않으니 중독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오늘 공부 많이 하네요. 암튼 저는 분명 지금은 '초콜릿 중독자'입니다. 많이 먹고 자주 먹고 한 번 손대면 계속 먹기 때문입니다. 금주할 때처럼 또 초콜릿도 조절해 봐야죠! 체중도 줄일 겸해서 서둘러 간헐적 단식도 시작해야 되는데 왜 그런지 지금은 하기가 싫습니다. 아마도 풍족한 요리와 식품 재료와 주전부리가 너무 많아서 나름 즐기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빨리 정신 차리고 본연의 날씬했던 꾸준 곰탱의 외모를 찾기 위해 내일부터라도 일일 이식, 매일 이만 보 이상 걷기를 실천해야겠습니다. 맨날 말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