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 도구> <구글 서치 콘솔> 단주 189일, 금연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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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189일, 금연 에피소드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이고 금주 시작한 지 189일이 되는 날입니다. 무언가에 의존을 하다가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홀가분한 일인지 경험해 보면 잘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의존으로부터 벗어날 때 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2015년 5월에 제가 담배를 그만 피우기로 한 때 얘기를 조금 드리려 합니다.

저는 담배를 7년을 끊었다가 다시 10년 정도를 피우고 2015년에 완전히 금연을 성공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회사에서 신사업을 준비했었는데 제가 해 오든 일과 두루두루 영역이 겹치면서 TF팀장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 신사업이었는데 미래만 밝다고 모두들 기대를 잔득하고 있는 분야였습니다. Task Force팀이 만들어지자마자 입찰 참여를 준비했습니다. 회사 고위층의 기대가 아주 높았기 때문에 무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습니다.

원래 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집중도와 에너지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고 입찰 준비를 해야 하는데 3명의 팀원으로 경쟁사에서는 이미 100명이 넘는 인력들이 구성되어 준비하는 입찰을 싸워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TFT 사무실을 본사 건물과는 다른 곳을 사용해서 강남이었지만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언제든 담배를 피울 수 있었고 제가 일하던 사무실이 옥상 바로 아래층에 있어서 아주 빈번하게 담배 피우려고 옥상 흡연 장소를 드나들었습니다.

당시 제가 흠뻑 빠져서 읽고 있던 책이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에 관한 책이 이었습니다. 몇 년에 걸친 장기간 프로젝트 마무리 작업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는데 '몰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집중도를 많이 끌어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 다른 책은 아는 지인이 소개해준 '담배를 끊는 방법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처음에 소개해준 그분이 지금은 그냥 담배 피우다가 어느 날 언제가 담배를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읽어 보라고 줬습니다. 그분께는 아직도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저녁 늦게 까지 남아서 일을 하던 2015년 5월에 입찰을 앞두고 이렇게 일에 몰빵 하는 삶을 계속 산다면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었고 그때 처음으로 그 지인이 소개해줬던 담배를 끊는 방법에 관한 책을 꺼내서 일게 됐습니다. 첫 페이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담배를 펴도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금연 책을 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 금연책을 며칠에 걸쳐 다 일게 되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고는 가지고 있던 담배와 라이터를 휴지통에 버리고 그때 이후 단 한 번도 담배를 다시 잡지 않았습니다.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때 담배를 끊은 동기는 이렇게 살면 후회하겠다는 건강 문제가 가장 컸었고 매시간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 때문에 몰입이 깨져서 방해받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담배를 끊고 여러 차례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꿨습니다. 처음에는 꿈인 줄도 모르고 내가 어떻게 담배를 끊어냈는데 다시 피우다니 하면서 억울해했는데 몇 차례 꿈을 꾼 이후로는 꿈에서 내가 담배 피운다는 것으로 알아차리고 꿈이니까 괜찮다고 담배를 계속 피운 적도 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조금 괜찮아지면서 점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삶에 익숙해져 갔고 그렇게 10년이 다되어 갑니다.

술을 그만 마시기로 결정했을 때도 유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딱 두 번 술 마시는 꿈을 꿨는데 첫 꿈은 금연 때처럼 억울하게 다시 마신다고 안타까워했었고, 두 번째는 꿈이 지를 인지하고 꿈속에서 술 마셨습니다. 그렇게 담배와 술 두 가지를 놓고 금연과 금주할 때의 힘든 점을 비교를 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금연할 때가 몇 배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금주는 금연 때 경험도 있었고 단주 시점 주말에만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음주 주기를 많이 개선한 때문인지 금주 후 충격과 후유증은 훨씬 가벼웠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금연의 경우 한참 입찰로 스트레스받을 때이고 신규로 맡은 업무 때문에 신경이 많이 곤두서 있던 때라서 약간 짜증스럽거나 중요한 보고 준비, 입찰서류 준비할 때 담배를 피우지 못하니까 첫 달은 정말 스트레스 가득 가득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연을 금주보다 몇 배가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무엇인가에 의존 다른 말로 중독의 영역에 있는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작성했고요. 중독은 더 강한 중독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더 강한 중독은 '몰입'에 관한 연습과 실행으로 긍정적인 중독(?) 현상이 생기면서 금주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자인 황농문 교수님도 저의 은인이네요.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