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둘째가 내일 군입대를 합니다. 저는 호주 파견 중 한국 휴가 일정을 조금 조정하여 입국했고 내일 아들 녀석 입대 환송해 주고 오려합니다. 이번 주 초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3일간 아들과 둘이서만 동해로 여행을 가서 낚시하고 동해 국도 7호선 따라 드라이브도 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왠지 모를 이 섭섭한 마음은 숨길수가 없습니다. 참 허전하네요.
오늘도 둘째는 친구들과 입대 전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고 오히려 덤덤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대견하고 다 키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기간 둘이서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두렵지 않냐고 물어보니 훈련 중에 뭐하는지 친구들과 매체를 통해 다 알고 있는데도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더군요. 예전에 제가 훈련소 입소 전에 느꼈던 그 묘한 기분을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조금 이해해 준다고 생각해 주면 고마울 따름입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병영 생활과 얼차려 문화도 많이 개선되고 선진화되어 안심하는 한편 한 번도 집밖으로 떠나보낸 적이 없는 막내 녀석이라 아이 엄마는 걱정이 참 많습니다. 부디 다치거나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군생활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얘기를 하다 보니 기특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아들 녀석은 방학 때 놀기 바빠서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자기는 입대 후 월급에서 매월 40만 원씩 저금할 수 있고 40만 원까지 적금 가입금액에 국가에서 파격적인 이자 혜택을 지원받는다고 하더군요. 정부 지원으로 매년 일반병에 대한 급여 인상과 군생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기특하게도 모은 돈은 제대 후 공부할 때 필요한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이병때 한 달 급여로 6,000원에 솔 담배 한 보루 받던 때가 기억납니다.
아들이 공군으로 입대하기 때문에 내일은 서울에서 공군교육사령부가 있는 경남 진주까지 운전을 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점심 먹고 못다 한 얘기는 충분히 더 하겠지만 입소 전에 아빠가 한 번 힘껏 안아주고 대견하다고 등 두드려주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입대 하루 전 더 싱숭생숭한 아빠가 글 올립니다. '아들 건강하게 군생활 마치고 복귀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