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제가 파견 와서 근무하는 곳에서는 아침마다 음주측정을 합니다. 시공과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이어서 사무직과 일반 작업자 모두 예외 없이 새벽 6시 30분에 프리미팅(Pre-meeting) 할 때 음주측정기(breathalyzer)로 측정을 하고 전체 직원이 알코올 제로(0)인 것을 확인한 후 안전과 금일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하루의 업무를 시작합니다.
저는 술 마시는 자리를 좋아하는데요. 보통은 일주일 2회 정도 가볍게 저녁과 함께 후배, 호주인 동료들과 맥주 또는 포도주 몇 잔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주 직원들은 맥주를 마실 때 스쿠너(450ml) 잔으로 저녁 9시 전에 9잔까지는 마셔도 내일 아침 음주 측정에 걸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습니다. 영어로 "Nine before nine"이라고 얘기하고 영어로 내용을 풀어서 보면 'Drinking nine beers after a 12 hour day ready to blow zero's on the breathalyzer in the morning.'이라고 콜린스 영영사전에 정리되어 있네요. 호주인들은 덩치가 있어서 9잔 넘게 마셔도 아침에 술 마신 흔적 없이 멀쩡하게 출근합니다.
물론 주량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만 저는 빨리 마시는 경우 소주 한 병 정도이고 그리고 2 ~ 3시간 정도 식사도 하고 얘기하면서 천천히 마시면 750ml 포도주를 한 병 정도 마시기도 합니다. 대략 소주 1병 반 정도 되는 주량입니다. 근데 최근에 저녁 먹고 일찍 숙소에 왔는데 업무와 몇 가지 생각하면서 집에 사놓은 포도주를 몇 잔 더 마시다 보니 포도주 1병 반(16.5% 소주로 2병 + 1/3병) 정도를 마시게 됐습니다. 시간이 저녁 9시 반 무렵이었는데요. 그때 부터 아침에 음주 측정이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술냄새 없애는 방법'으로 구글링 해보고 동영상도 찾아본 결과 거의 예외 없이 많은 분들이 아래 몇 가지 방법을 공통적으로 추천해 주었습니다.
1) 껌 씹기, 2) 양치질하기, 3) 물 많이 마시기, 4) 샤워하기, 5) 해장국, 6) 커피 마시기 정도가 네티즌들이 추천하는 술 냄새를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 6시 30분에 술 냄새도 없어야 하지만 음주 측정기를 알코올 Zero (0)로 통과해야 해서 추천 방법과는 조금 다른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예전 유튜브에서 108배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절 운동을 하면 내부 장기가 활성화되어서 술이 빨리 깨는 효과가 있다는 영상을 보고 제 방식대로 술도 깨고 술 냄새도 없애는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번째로 108배 절운동 하기
두 번째로 해장라면 먹기, 절하고 나서 뜨거운 라면 먹으니 땀이 많이 납니다
세 번째로 간단히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기 (108배를 해서 그런지 깊이 잘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네 번째로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잔 마시기
다섯 번째로 108배 절운동 한 차례 더하기
여섯 번째로 연한 된장국 한 그릇 먹기 (저에게 맞는 해장국입니다)
일곱 번째로 아침 108배로 흘린 땀 샤워로 씻어내기
여덟 번째로 죽염치약으로 양치하기
아홉 번째로 아침 출근하며 롱블랙(아메리카노) 한 잔 하기
아침에 함께 출근하는 후배가 냄새를 기막히게 잘 맡습니다. 늦게 술 마신 날은 어김없이 술냄새 아직 난다고 얘기하는 친구인데요. 아침에 그 후배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는데 술냄새난다는 얘기를 안 하더군요. 그래서 적어도 술 냄새가 나지 않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6시 30분 전체 미팅 시간에 당연히 예외 없이 음주 측정이 이루어졌고 저는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측정 Test 결과가 무(Zero) 알코올로 나와서 당일 업무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술 많이 마신 다음날 음주 측정을 넘기게 되었지만 주중에는 간단히 즐길 정도의 절주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상 저의 최근 술 깨기, 술냄새 없애는 방법과 경험담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