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 단주 56일 됐습니다. 특별히 보통의 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어제 검사받으며 혈압 체크한 덕분인지 또 도발하는 선배의 했던 말 반복하는 주장에 그만 순간적으로 목소리 톤이 올라갔습니다. 분명하게 짜증 섞인 말투가 저도 모르게 나와 버렸네요. 금방 차분히 가라앉히고 바로 사무실 밖으로 바람 쐬고 기분을 가라앉히려 나갔습니다.
항상 그렇듯 아침에 그 선배님이 주제 하는 회의 시간 전 후로 대단히 텐션이 올라가는데 오늘은 회의하는 직전까지 제가 밖에서 좀 걷기가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안 그러면 제가 술 한잔 마셔주기를 원하는 뇌의 장난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가급적 대면으로 부딪히는 자리를 피하려 노력했습니다. 30분 정도 사무실을 나와 혹시 모를 갈등 상황을 피해 있었는데 크게 문제없이 지나갔고 회의 직전에 그분이 살짝 또 텐션을 올리시는 바람에 약간 큰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가 버렸습니다. 한편으로 미안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뇌가 보내는 허상인데 뭐가 시원할까요?)
아침 회의시간 끝나고 또 30분 정도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로 아주 편하게 얘기합니다. 참 희한한 상황입니다. 계속 지내면서 생각을 더 해보겠지만 두 가지 경우가 겹쳐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는 술이 뇌로 하여금 만들어낸 허상과 실제적으로도 약간 그 선배와의 갈등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원인이 혼재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적인 짜증의 원인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니다. 저는 이미 알코올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순간에 지금의 상황과 기분을 정상적일 때 기분과 비교해 보고 꼼꼼하게 원인이 무엇인지를 해부하듯 밝혀내고 싶습니다. 저는 술로 인한 뇌의 허상이 만들어낸 창작활동이 더 강력한 동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결될 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그 사이 선배님과 크게 다툴까 봐 그것이 걱정이 됩니다.
꼭 단주인 들은 기억 했으면 좋겠습니다.
금주 50일 전후로 뇌가 금연할 때처럼 주변 사람과 싸우게 되는 갈등 상황과 같은 허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 갈등에 굴복하면 담배를 다시 피우거나 술을 다시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극복하면 영원히 담배와 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