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단주 96일 차이고 추석 연휴 시작 둘째 날인 일요일입니다. 아침에 7시 10분에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어요. 이후 이 글을 적을 때까지 술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신기하네요. 보통 레드와인 한 잔 정도는 생각이 나야 하는데 오늘은 전혀 음주에 대한 생각을 한 순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호주 캔버라에서 파견생활을 하는 직장인입니다. 지난 2주간 몸이 조금 아파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에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포함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올해도 추석은 저 혼자 현지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뒷머리가 당기듯 아픈 불편함이 있었는데 계속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차를 타고 캔버라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Batemans Bay (베이트만즈 베이)에 다녀왔습니다. 전에 말씀드렸지만 제가 바다를 무척 좋아하고요. 그래서 낚시하는 것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다면 거의 매주 바다를 가는데 지금 이곳은 현장일이 좀 바빠져서 최근에는 거의 바닷바람을 맞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제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 밑반찬 좀 담아서 도시락도 준비하고 과일도 좀 챙기고 해서 바로 바다로 출발했습니다. 운전을 왕복 4시간 동안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바다에 머문 시간은 3시간 정도인데도 너무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30cm 넘는 월척 장대 (Flathead) 한 마리 잡았습니다. 자랑하려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장대는 피시 앤 칩스에 튀김으로 들어가는 그 생선입니다. 굽거나 튀겨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다음에 친구들이랑 같이 오라고 방생해 주었습니다.
오늘 호주 바다는 바람이 많이 부는 전형적인 초봄 기운 가득 머금은 신선한 그런 바다였습니다. 가만히 서서 멀리 파도치는 것만 바라봐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바다였습니다. 저 멀리 바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롱블랙커피 한 잔 하고 짐 챙겨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저에게 휴식을 준 짧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 일과 정리하면서 2시간 거리에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서 파견생활을 할 수 있음에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