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금주 128일 차이고 목요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휴가를 가려하니 내가 없는 동안 해야 할 일은 미리 처리하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금주는 혼자서 바쁘게 부산 떨고 있습니다.
5개월 만에 휴가라 마음이 벅차고 휴가 기간 Wishlist를 작성해 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List 가득 만들어서 휴가 동안 빈틈없이 알차게 준비된 일정으로 완료하고 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휴가 기간에는 제 자신에게 여유라는 공간을 좀 마련해주려 합니다. To do list 보다는 Refresh list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이번에는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활동으로 채워 넣으려 합니다.
참! 그리고 휴가기간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요. 다름 아닌 술과 관련해 최소 4번 정도의 모임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슬기롭게 금주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가능하면 2건 정도 모임은 핑계대로 점심으로 모임을 만들어 술을 안 마시는 방향으로 준비해 넘기고, 다른 2건은 친한 사람 몇 명을 더 추가해 그 사람들끼리 술 마시며 즐길 수 있도록 제가 불편하지 않게 맞장구 쳐주면서 모임을 하면 되지 않을까 미리 생각해 봅니다.
모임 2건은 절친한 회사 선배님과 함께하는 자리라서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해야겠습니다.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고 한국에서도 단주 기간을 이어 가 보려 합니다.
단주를 하면서 매번 부딪히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익숙한 상황인데 항상 술과 함께였으나 이제는 그냥 맹숭맹숭한 그런 일들입니다. 이곳 파견지에서는 금요일 업무 마치면 부담 없이 포도주와 소고기로 파티를 하는데 양념 소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그 옆에 포두주잔이 없을 때가 그렇고요. 또 다른 경우는 얼마 전 심심해서 만들어 먹었던 파전, 부추전이 있었는데요. 옆에 막걸리가 없으니 이상했습니다. 삼겹살 구워서 쌈 싸 먹는데 소주가 없는 허전한 그런 느낌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술이 남긴 빈자리입니다. 마치 억지로 헤어진 연인같이 얘기하는군요.
아무튼 이틀 후에는 한국으로 휴가 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좋은 추억 만들고 오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