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단주한 지 163일 됐고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잠깐 티스토리 접속했었는데 오후부터는 회사 노트북으로 접속이 제한되네요. 얼마 전부터 Gmail 접속도 제한되었는데 이제 티스토리 접속도 막은 모양입니다. 놀라지는 않았지만 순간 이제부터 어떻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나하고 생각을 조금 하게 됐습니다.
잠깐 고민해 봤는데 방법이 몇 가지 있더군요. 저는 바로 생각난 것이 블루투스 되는 미니 키보드를 사서 핸드폰에 직접 글을 작성하고 포스팅하는 방법과 태블릿 피씨나 개인용 노트북을 살까도 생각했는데 구글링 해보니 미니 키보드가 제일 휴대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합리적인 해결 방법으로 생각이 돼서 집으로 오는 길에 Office Works에 들러서 40불 주고 키보드 하나 구입했습니다.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기도 하고 집에 대형 모니터에 핸드폰 연결하니 키보드만 아직 손에 익지 않을 뿐 이전 환경이라 많이 다르지 않아서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보드는 Logi tech으로 구입했고 터치감은 그냥저냥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다만 한글 자판이 없어서 외운 대로 손가락 가는 순으로 작성하고 있고 익숙해서 그런지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 말하면 틀딱이라 하겠지만 '역시 세상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은지 벌써 163일이나 됐습니다. 나는 한 번 시작하면 꾸준하게 하는 성격이라 오랫동안 실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5개월 넘겨 6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3개월 넘어서면서 술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사실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또 시작이라고 말하겠지요. 한 번 뭔가를 시작하면 반드시 너무 과하게 한다고요. 예를 들면 걷기를 1 만 보 하면 적절한 수준으로 운동도 되는데 걷다 보니 3만 보를 넘기더 군요. 그래서 한 달을 꼬박 3만 보를 걸었던 달도 있습니다. 이렇게 뭔가에 빠지면 과하게 하기 때문에 아내가 계속 지적합니다. 좀 적당히 하라고요. 중간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단주는 중간 없이 계속해보려 합니다. 누군가 술 안 마신다고 핀잔도 주고 하겠지요. 그러나 한 번 계속 술 없이 맑은 정신으로 생활을 해보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30대 때는 일을 참 많이 하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여전히 일거리를 들고 가서 제 서재방에서 맥주 한 캔 까놓고 마시면서 술심에 일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게 하기도 했고 그렇게 퇴근하고 조금씩 마시던 맥주를 계속 습관처럼 마시게 된 시작 시점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못 마시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소주를 마셨고 프랑스와 호주 등 해외 파견을 통해 와인도 접하게 되면서 입이 고급지게 조금 비싼 주류들로 취향이 올라가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은 왜 그렇게 못 마시는 술을 마시려고 애썼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술에 의존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저의 음주에 관한 에피소드는 나중에 조금 정리되면 공유드릴까 합니다 부끄러운 얘기도 있고 우스운 상황도 있어서 지금 글 쓰면 저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네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