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저는 낚시를 즐겨하게 된 지는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40분 정도면 바다로 나갈 수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종종 주말에 생활 낚시를 반나절씩 즐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낚시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맘 상할 때 상처를 치유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로는 아주 추운 겨울만 아니면 주말에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낚시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레저라서 그런지 요즘은 가족 단위로 낚시를 즐기는 분들도 자주 보이고요. 아빠와 아들은 빈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낚시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1. 탁 트인 곳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속에 뻥 하고 뚫리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2. 파도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된다. (소음 중에서 사람을 안정시키는 화이트 노이즈 같음)
3.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 내음이 마음을 더 안정시킨다.
4. 그냥 물멍 때리기 한다.
5. 낚싯대 캐스팅해 놓고 앉아서 공상과 상상에 빠지면 무아 지경이 된다. (이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6. 고기가 입질할 때를 기다리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바다에서 즐기는 낚시의 행복감을 배가 시켜준다
7. 낙조, 해지는 서해는 그 아름다움 자체로도 언제나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만든다.
8. 고기 한 두 마리 잡으면 그 또한 재미이고, 잡지 못해도 바다 한 번 보고 스트레스 내려놓고 간다고 생각한다.
9. 버너와 코펠만 있으면 낚시하며 끓여 먹는 라면은 꿀맛입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캠낚을 많이 하는가 봅니다.
한 번씩 잡히는 꽃게나 속(갯가재)을 깨끗이 씻어서 라면 수프로 국물을 내시면 랍스터 라면 맛 납니다.
저는 혼자 낚시 다닐 때 백팩 1개에 모든 낚시 장비를 다 챙겨 갑니다. 그래서 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낚시 장비도 소형 미니 낚싯대와 릴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가볍게 챙겨가고 간식거리와 물은 현지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가급적 낚시하면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다니는 낚시 장소는 서해는 시화방조제를 다니고 동해는 속초 대포항을 자주 갑니다. 두 곳 모두 대중교통편으로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며 이동할 수 있는 곳이고 시화방조제는 수십 곳의 낚시 포인트가 있어서 언제든 이동하며 낚시하는 즐거움이 있고요. 속초 대포항은 내항에서 아들과 함께 대물을 잡은 추억도 있고 갈 때마다 큰 거 한 마리씩은 용왕님이 점지해 주시기 때문에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여름과 초가을은 대포항으로 자주 갑니다.
이상이 제가 주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주말에 조금이라도 바다에서 틀어 내 버리는 방법 중 한 가지를 포스팅해 봤습니다. 혹시 이번 주도 많이 힘드셨다면 굳이 낚시하지 않아도 좋으니 근처 바다를 한 번 보고 오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이번 주말에 내게 투자한 4 ~5시간이 다음 주 내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저는 오늘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감성돔 20cm를 잡았습니다. 무척 행복한 하루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