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호주에 파견으로 자회사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직원은 대략 100명 정도이고 한국으로 치면 대기업에서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여 인수한 스타트업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입니다.
자회사 직원들과 함께 일 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어서 이곳 호주 문화와 회사의 컬처가 지금은 조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함께 일하며 자신의 업무인데 의사결정을 회피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고 역량이 부족한데 심지어는 업무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급여는 매주 받아가는 월급 루팡 같은 직원들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여전히 그 답답함은 남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호주의 특이한 문화려니 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일해본 이곳 자회사 사람들의 특징은 1) 업무로 인해 책임을 져야 하는 위험 (Risk)에 직면하면 쉽게 사직합니다. 2) 10% 정도는 정말 역량이 뛰어나 오랫동안 회사에 남아 함께 성장하며 일했으면 하는 직원들이고, 30% 전후는 보통 역량 정도의 무난한 기량을 가진 친구들이며 나머지는 솔직하게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존경스러운 분은 실례로 설계분야에서 일하는 70대 엔지니어 할아버지 직원인데 30, 40대 직원들 2배 이상으로 일하고 항상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참 대단하고 얼마나 열정적인지 일하면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때도 많습니다.
이곳에서 직원들 통해 느끼는 회사 관점에서의 문제점은 쉽게 이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친해진 동료에게 왜? 호주에서는 직원들이 쉽게 회사를 그만두는지 물어봤습니다. 대체로 빠른 승진과 급여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보통 2년에 한 번은 정도는 회사를 이직한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그만큼 구직 기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니 부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회사를 이직을 결정하면 이직 서류 Signing 보너스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지 2 ~ 3년 주기로 이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회사 관점에서 문제점이라고 했으나 직원 과점에서는 연봉과 직급 상승을 위한 중요한 방안임에는 틀림 없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약 3년 전 2021년 함께 일했던 호주 지역의 직원 30여 명중에 2024년 5월 현재 단 2명만 남아 일을 함께 하고 있고 앞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업무 노하우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업무 지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기에 함께 했던 고생과 열정 어린 흔적들이 사라져 버려서 너무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물론 좋은 직장으로 이직해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을 피해 항상 시작만 하는 곳으로 이직하는 특이한 친구도 있습니다. 호주는 참 다양하고 자유로운 직업 선택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상 오늘은 일하다가 느낀 호주인들의 직업관에 대해 느낀 점을 짧게 포스팅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