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 단주 36일 차이고 언제나 그렇듯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한 번 일어났지만 바로 잠들어서 총 7시간 40분을 잤습니다. 낮에 피곤함은 거의 없었고 오후에 집중력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졸리지는 않았는데 멍~ 했어요. 수학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었는데 집중되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 글 쓰는 것까지 해서 오늘 계획했던 일은 모두 달성했고, 어제처럼 오늘도 나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주 정상적인 상황에서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는 상태에서 순수하게 수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 보는 시도를 한 동안 계속해보려 합니다. 그래야 음주와 관련 없이 내 몸이 원하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금주를 하면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중단할 수 없어서 지금은 먹고싶은 음식은 다먹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지난 1개월사이 최소 3 ~ 5kg은 살이 찐 것 같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해졌고 아시안 마트에서 구매한 여러가지 밀키트 요리로 무진장 많이 먹고 있습니다. 물론 기분도 좋고 아주 행복합니다. 아시잖아요 맛있는 음식 먹을 때 무척 행복한 것을요.
체중 조절은 42일 단주 목표가 달성되면 그 뒤에 조금씩 실천해서 줄여 보려 합니다. 지금은 가급적 스트레스 레벨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맛난 음식과 달달한 초콜릿으로 뇌에서 도파민을 유혹해서 끌어내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유난스럽다고 하겠네요. 그래도 단주가 최우선하는 실천항목이라 그다음 순위는 뒤로 넘기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21일 차까지는 정말 빨리 지나가더니 30일 차가 지난 후는 왜 이렇게 날짜가 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더디게 가는 그게 약간 힘듭니다. 언제 2 단계 단주 목표를 달성하고 또 그다음 3단계로 넘을 갈 수 있는지 조급해지더군요. 길게 보고 하루하루 금주한 날로 채워가면 되는데 조급한 이유는 아마도 또 음주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불안함에 근거한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의 조급함은 "2024년 단주 200일 달성하다"와 같은 구체적인 숫자로 성취를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실적이 필요해서 인 것으로 보입니다. 뭐! 일종의 성취 중독이죠~.
암튼 생각해 보니 지나친 성취욕도 중독이네요. 그래도 목표는 뚜렷하게 가지고 제 자신에게 중간에 셀프 피드백도 하면서 꼭 금주 목표는 달성해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