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금주한 지 42일 차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2단계 목표를 완료했습니다. 42일을 목표로 한 이유는 전에 말씀드렸듯이 음주 후 뇌 속에 수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데 42일이 걸리고 그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이 단주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뇌가 술에서 깨어나는데 42일이 걸린다고도 주장하기도 합니다.
저는 뇌가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는 42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고 매일 티스토리에 일기 쓰듯 기록했기 때문에 오늘 2단계 단주 목표가 더 의미 깊은 금주 목표의 이정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주에 파견 와서 단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은 제가 술을 마시지 않는지 아직 잘 모릅니다. 한국으로 휴가 들어가면 놀라게 해줘야겠습니다.
지난 42일간 몸과 정신의 변화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달라진 점들이 보입니다.
1. 업무든 공부든 집중이 잘 된다.
2. 아침에 스스로 잠에서 깨어난다. 알람 의존도가 현저히 떨어짐
3. 초콜릿 등 달달한 음식을 찾게 된다.
4. 첫 20일 정도는 힘들었으나 이후 기분의 업다운 폭이 안정화되었다.
5. 매끼마다 넉넉히 먹어서 3 ~ 5kG 정도 살이 쪘어요.
6. 감정 기복이 없어지다. (화를 덜 내게 된다)
7. 자기 연민에 빠지던 습관이 술과 함께 사라지다
8. 타인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한 단계 성숙한 대인 관계가 시작된다.
9. 잠을 깊이 잔다
10. 술을 안 마시는 용돈이 넉넉해져 다른 사람들 밥을 사거나 고마운 분들께 커피 쿠폰을 선물할 수 있다.
11. 건강에 대한 걱정이 현저히 줄어든다.
12. 금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가 오히려 줄어든다.
13. 식사를 제때 하기 때문에 위염 같은 만성 소화기 질환이 개선된다.
14.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15. 숙취가 없으니 아침은 항상 개운한 기분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이상 15가지 정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더 있긴 하지만 다음 기회에 단주의 이점에 대해 영역별로 나눠서 포스팅하겠습니다.
42일간 졸필로 적어 놓은 단주 일기 같은 글들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방문하시는 분들께 더 도움 되는 글감들을 찾아서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