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 도구> <구글 서치 콘솔> 단주 78일차 생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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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78일차 생일이네요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금주 시작한 지 78일 차이고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호주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생일인데 덤덤하네요. 아침에 가족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생일축하 메시지 받고 그냥 조용히 넘기려던 생각을 접고 가볍게 자축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좋은 하는 초콜릿 케이크을 하나사고, 미역국 밀키트 준비하고 있는 반찬들과 간단히 준비한 side dish로 혼자만의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물론 유뷰브 조회해서 생일축하 노래 틀어놓고 식사하고 케익 잘라먹고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레드와인 한 병 준비하고 필렛 스테이크 구워서 자축하며 취기 돌 때까지 즐겼을 텐데 이제는 술 마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잠깐 와인 한 잔 떠 올리기는 했습니다.

 

해외에서 파견 생활을 하다 보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주변 환경 또는 업무적인 조건이 힘든 상황에서 한국인도 많이 없고 퇴근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동료들이 있어서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분위기로 누군가 옆에서 잔소리하고 자꾸 말리지 않으면 퇴근 후 끊임없이 맥주와 같은 알코올음료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파견생활 하시는 분들 중에 음주를 빈번히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호주 첫 파견 때 동료들과 함께 렌터 한 집에서 거주했었는데 퇴근 후 각자 방에서 지내거나 거실에서 맥주나 포도주로 퇴근 후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또는 출장 온 호주인 회사 동료나 업체 직원들과 Pub에서 수다 떨면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즐기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나름 영어로 얘기하고 어울리는 호주 Pub 문화가 좋기도 했고 그들과 영어로 수다를 떨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몇 개월 지난 후 함께 파견 온 동료들은 한국으로 복귀하고 저 혼자 현지에 남아 프로젝트 마무리하려고 무진 애를 많이 썼는데 잘 안 돼서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주 술을 마셨고 일 마치고 또 힘들어서 연속으로 그렇게 마시다 보니 자기 연민에 빠져서 더 많이 음주를 하는 그런 악순환의 시간들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곳 캔버라 두 번째 파견지에서 생활은 제 나름의 룰과 루틴을 정하고 퇴근 후 걷고, 책 읽고, 티스토리에 글 한 편 포스팅하고 Shadowning이라고 녹음된 소리를 들으면서 입으로 소리 내어 따라서 자료를 읽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단주를 시작하고 나서는 퇴근 후, 주말까지 포함해 술 없는 Activity들이 일반적인 저의 루틴이기 때문에 음주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거나 갈망이 생겨서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술 좋아하는 동료들이 옆에 없기도 하고 지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술을 잘 못하는 동료들이라 고맙게도 애써 시간을 내서 술 마시는 자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저는 음주와 점점 멀어져 가고 독서, 걷기 운동과 글쓰기와 영어공부로 제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습니다. 오늘이 생일이라서 이제는 만으로도 꽉 찬 50대 중반이 됐습니다.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앞으로 남은 30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계획하고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고 그렇게 알맹이 가득 찬 과일처럼 보람 있는 날들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