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독서와 사색하는 일요일
오늘은 단주한 지 159일째 되는 날이고 이곳 캔버라는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일요일인데 마음먹고 책을 좀 보고 싶어서 외출하지 않고 하루 종일 책만 파 먹었습니다. 보통은 일요일이 되면 평상시보다는 30분 ~ 1시간 정도 더 잠을 자고 일어나 걷기 운동하고, 책도 읽고,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캔버라 동쪽에 위치한 베이트만스 베이로 바다구경 겸 낚시도 다녀오곤 합니다. 오늘은 읽고 있던 책도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 대해 조금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고 싶어서 다른 일정을 만들지 않고 독서와 사색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막걸리와 파전 생각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요. 최근에 이렇게 많이 비가 온 경우가 없어서 잠깐 베란다에 나가서 비 오는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갑자기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이 나더군요. 이건 조건반사입니다. 이전에 신논현 교보타워 아래 골목에서 먹던 부침개와 생탁이 떠 오르는 것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그저 본능이 불러온 예전의 추억 한 조각입니다. 너무도 선명하게 기름진 파전과 탁주 향기까지 이곳 캔버라로 맛있는 추억을 배달해 주는군요.
구글맵 찾아보니 파전집이 예전 그대로 있네요. 허허
심심하지만 알찬 평일 루틴
지난주 초에 나를 괴롭히던 편두통이 말끔히 사라지고 나니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는 책을 아주 많이 읽을 수 있었고 평소보다 주 중 5시간 이상은 독서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인 이곳 캔버라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저 혼자 파견 와 있고 호주인 동료와 함께 근무하기 때문에 회식 같은 문화는 없고, 별다른 이슈 없이 퇴근 후는 온전히 저에게 투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통 평일은 걷고 책 읽고 티스토리 글쓰기를 루틴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몸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실행합니다.
주말 끝, 새로운 한 주 시작
이제 주일을 마감하고 다음 주 챙겨야 할 중요한 일들을 좀 검토해 봐야겠습니다. 사업관리가 주 업무이다 보니 직업병처럼 3주 정도는 항상 선행해서 챙겨보게 됩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해도 놓치고 실수하는 일들이 있다 보니 항상 부족함을 통해서 반성과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 호주 파견 경험으로 덕분에 얻은 현지 실무 지식이 프로젝트 정리하는 이 시점에 많은 힘이 됩니다. 이전에는 좀 들떠 있었던 상태였다면, 지금은 탄탄하게 지반에 뿌리내리고 서서 조용히 교통정리를 해주는 그런 느낌으로 업무를 리딩합니다. 마무리 단계라 모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일을 하지만 실수 없이 잘하려 누가 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사고 없이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을 수 있게 해 주신 그분께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