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2월 20일 불금입니다. 그리고 제가 금주를 시작한 지 192일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단주를 시작한 후 허전함과 공복감을 채우기 위해 맛있는 요리들을 마구 막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체중이 많이 불어나서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하다가 3일 전 전신 거울에 비친 D자형이 된 매력적인 내 모습에 매료(?)되어 혐오감을 금할 수 없었고 다시 며칠 전 책상에서 다리를 꼬울 수 없는 정도로 불어난 허벅지 비계에 무릎을 치며 아! 이제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일 2식을 해야겠구나라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아내가 사준 명품 벨트의 마지막 구멍에 버클을 끼우면서 더 이상 늘어난 허리를 벨트가 감당해 주지 않을 것이고 아내가 선물로 사준 벨트를 안 하고 다닐 수도 없어서 머뭇거림 없이 예전의 일일 2식 체제로 바로 돌입했습니다. 오늘 3일째인데 2식이 아니고 1.5식 정도로 초반부터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서 배가 많이 고픕니다. 저녁에 작은 그리스 요거트 하나 먹고, 오디오북 들으며 일만 보 걷고 나서 허브차 한 잔 내려놓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주 사둔 T2 허브로 따뜻한 차 한 모금했는데 예전 제가 어릴 적에 유행했던 '찻잔'이라는 노래가 떠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 술대신 노래에 취하네요. 공복에서 생수 마시는 것보다 허브차 마시는 것이 훨씬 허기진다는 느낌을 줄여 주는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향도 좋고 목을 타고 내리는 온기도 있어서 그런지 다이어트하는 지금 시기에는 딱 좋은 동반자입니다.
오늘 점심은 호주인 동료가 애들레이드 집에 가는 날이라 저 혼자서 Working Lunch 했습니다. 보통은 한국에서 일하며, 회의하며 먹는 워킹런치는 도시락, 햄버거, 피자 이런 류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스 박스에 김치 종류 2개 담아가서 컵라면에 햇반 조리해서 먹었습니다. 사무실에 저 혼자라서 찬스라 생각하고 김치와 김을 반찬으로 라면 + 밥이며 뭐 게임 끝이죠! 저녁에 거의 먹지 않으니 원래 좀 더 많이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러면 양으로 대충 일일 2.5식에 접근할 수 있어서 그냥 참고 기본에 조금 더 얹어서 먹었습니다. 지금 무척 배가 고프네요.
저녁에 잠깐 아랫배를 만져 봤는데 D라인이 무척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식 3일 만에 무슨 큰 효과를 봤겠습니까만 느낌만큼은 배가 쏙 들어갔다는 감이 있습니다. 연말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내일 장을 좀 봐둬야 합니다. 연말 연휴기간 식당을 닫아서 밥을 못 먹는 경우도 있어서 전투식량과 먹고 싶은 요리들 항목을 좀 적어서 내일 캔버라 북쪽에 있는 Bestore에 방문해 식재료 쇼핑을 좀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휴일에 식당문을 전부 닫아서 30분을 차 타고 돌아다니다가 도미노 피자집 open 한 곳을 발견하고 주문해서 옆에 계단에 앉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 휴일이 다가오면 식재료는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준비해 두고 요리해 먹습니다.
이번 연말에 나 홀로 집에 하면서 준비한 요리는 가끔 포스팅으로 소개드릴게요. 그럼 불금 잘 보내세요. 술은 조금만 드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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