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금주와 금연
오늘은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고 저는 오늘자로 209째 금주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갑자기 글감 생각을 하다가 금연과 금주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둘 중 뭐가 더 어려웠던 것인지 옛 기억을 더듬어 담배를 멈추었을 때와 술을 멈춘 때에 힘들었던 시기를 반추해 보았습니다.
금연 첫 일주일
저는 담배를 2015년 5월 11일에 끊었습니다. 이제 5월이면 금연을 시작한 지 꽉 찬 10년이 됩니다. 완전히 금연했다고 자신할 수 없는 것이 이전에도 7년을 끊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자만하지 않고 계속 조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금연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명현 현상입니다. 첫 일주일간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당시 입찰을 준비하던 급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시절이었는데 담배까지 끊었으니 밤에 잠을 자는 동안 계속 담배를 피우는 꿈을 꾸다가 '어떻게 끊은 담배인데 하면서 한탄을 하다' 새벽에 깨어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꿈인 줄 알고 꿈속에서 담배를 피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금연 2, 3주 차
금연 2주 차와 3주 차는 자신과 싸우는 시간이었지만 주변 분들에게 짜증을 많이 냈었고 아내가 무척 많이 인내해 줬습니다.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첫 한 달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비흡연자의 세계로 편입될 수 있었고 그 뒤로 몇 차례 유혹은 있었지만 술이 아무리 취했어도 담배는 절대 다시 피우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생각해 보면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 나를 지탱해 줄 다른 몰입 할 무엇인가가 있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108배 명상 같은 것을 하고 있었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금주 1단계 (절주)
금주의 경우는 저는 2단계로 실행했습니다. 계획을 하고 실천한 것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실행을 해보려고 몰입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주 중에 술을 마시면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그 때문에 주중에는 술을 절제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1단계 절주가 시작이 됐습니다. 그렇게 주중 절주 주말 음주가 습관으로 자리 잡을 즈음 좋아하던 회사 선배님이 간암 말기로 손도 못쓰고 돌아가시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1년 선배라 무척 친하게 지냈는데 한 동안 소식이 뜸하다가 갑자기 살이 많이 빠져 입원을 하게 됐고, 간암말기로 판정이 났다는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됐는데 그 뒤 바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무척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운명 같은 금주 시작
저는 그 당시 돌아가신 선배님이 주는 메시지라 생각하고 술을 그만 마시기로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금주가 시작이 됐고 술 안 마시는 것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단계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고, 제가 해외 파견 중이기 때문에 술을 권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유혹이 적은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금주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주가 짧은 시간 임팩트 있게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금연 경험으로 고비 때 생기는 명현 현상과 견디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유혹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둘 중 뭐가 어렵나?
금주와 금연을 생각하면서 당시 제가 노트에 기록한 내용이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담배 끊고 몇 주간 기억하지? 하루, 단 하루 참아 내는 것! 그에 비해 술 안 마시는 것은 너무 쉬울 것이다"
따라서 금연과 금주 중 뭐가 어렵냐고 한다면 저의 결론은 "담배 끊기가 금주하기보다 더 어렵다"입니다.
이상이 오늘 금연과 금주 중 뭐가 더 힘들 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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