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5년 2월 10일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까지 파견 복귀 후 휴가기간이라 어머니를 뵈러 아내와 함께 고향에 왔습니다. 처가도 친가와 30분 거리에 있어서 오늘은 친가에서 모친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내일은 처가에서 식구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양가 어머니 두 분 모두 편찮으셔서 마음이 가볍지는 않지만 그래도 얼굴을 뵐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드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친가로 오는길에 농산물 시장이 근처에 있어서 사과를 3 박스 구입했습니다. 친가, 처가 그리고 내일 함께 식사할 형님네 식구들 드실 수 있도록 맛있는 품종으로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 사과를 보니 호주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마다 먹던 호주 사과가 생각이 나더군요. 5 kg 한 박스 3만 5천 원 줬는데 호주에서 빈번하게 사 먹다 보니 가격을 잘 알고 있고 호주와 비교해 사과 가격이 3배가 비싸군요. 그래도 우리 국내산 농산품이고 매우 당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며 나오는데 가게 사장님이 3박스 구입했다고 딸기를 한 바구니 덤으로 주셔서 감사하게 받아 왔습니다. 역시 지극히 한국적인 이런 정스러움에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정말 한국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와는 3개월 만에 저녁을 함께 하면서 집 근처 유명한 소고기 생갈비와 등심구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편찮으시지만 그래도 식사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어머니도 아내도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에 기쁜 마음으로 고기를 구웠습니다.
사실 저는 친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호주에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고 덕분에 가족들과 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지금은 이렇게 눈앞에서 가족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저녁에 늦게 포스팅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소파에 앉아서 졸더니 누워서 잠이 드셨네요. 팔순 중반을 넘기니 잠든 얼굴에는 주름 투성이입니다. 세월의 무게만큼 구부정한 허리에 아들이 집에 온다고 흑발로 염색하고 짧은 아줌마 파마를 한 어머니의 잠든 얼굴을 보면서 지금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들 곁에서 계셔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드렸습니다.
잠든 어머니 몰래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오늘 소중한 하루를 나만의 사진 속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입니다. 많이 늦었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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