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2025년 4월 29일 화요일에 인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수행하는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기 위해 파일과 이메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첩 여러 권의 기록들을 한 권으로 축약하고 이메일도 지워야 할 것들은 삭제하고 적정 폴더를 만들어서 이동하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우연히도 지금은 고인이 된 동기 녀석이 2022년에 보내준 이메일을 보게 됐습니다. 그 친구는 암투병 중이라 휴직 중이었고 치료비로 경제적으로 좀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입사 동기 1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금을 해서 치료비에 보태쓸 수 있도록 송금을 해줬습니다.
제 동기는 얼마 안 되는 금액에 고맙다고 모금해서 보내준 친구들에게 감사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고맙게도 그 메일에는 친구의 귀중한 당부가 있었습니다.
"한 번 잃어버린 건강은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겐 희생과 아픔을 한 없이 주게 된다고 그래서 뒤늦게 후회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을 한다. 술 한잔 적게 먹고 짬 내서 운동하라"라고 이메일로 간곡히 친구들을 위한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주었습니다.
처음 그 메시지를 프린트해서 휴대전화 뒷면에 끼워두고서 계속해서 읽고는 했는데 어느 순간 잊어버렸습니다.
정말 단순한 그 녀석의 메시지는 "술 적게 먹고 운동하라" 그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그것만 지켜도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가슴에 더 와닿는 조언입니다.
제 동기는 이메일을 보내준 후 딱 1년 뒤인 2023년 10월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오늘 어깨에 잔뜩 스트레스를 가득 얹고 이메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보내준 감사 메일을 보면서 제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후회 없는 삶에 대해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메일에 제게 다시 힘이 되어준 그 친구가 천국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오늘 힘드신 분들은 잠깐 일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고 내가 내일 불치의 병이 걸려서 1년을 못 산다고 생각해 보면 지금 받는 스트레스가 꼬리를 감출 것입니다.

내 인생을 중심에 놓고 무 의미한 주변 여건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나의 건강과 내 부재로 인해 가족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스트레스를 살포시 바닥에 내려놓아 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