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호주 캔버라에서 파견 중인데 멜버른으로 출장을 왔습니다. 자회사 직원들과 거의 잠자는 시간 빼고 이틀을 꼬박 함께 했습니다. 혼자서 파견온 덕분에 지난 40일 동안 주변에 한국인 없어 계속 영어 세상에서만 지냈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변화는 지난 2022년 파견 때는 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 통화하는 것도 힘들고 두려웠는데 지금 파견 기간 중에는 변호사 사무실 전화도 거침없이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
굉장한 변화이고 그 과정을 경험하고 나니 지금은 자신감 있게 전화 통화하고 잘 모르면 모른다 하고 안 들리면 다시 얘기하곤 합니다. 즉 '왼 만큼은 알아들으니 네가 설명이 좀 불명확한 것 같다'는 말이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자신감을 대신하는 표현입니다. 조금만 더 영어 속에 빠져 있으면 호주 현지인들과 언제든 아주 편안하게 회의하고 일을 지시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출장일정 마치고 멜버른 공항 Terminal 3에서 이 글을 쓰면서 간단히 토스트로 저녁을 먹으며 포도주 한 잔 하고 있습니다. 목적한 일도 마쳤고 실행에 약간의 부담도 있지만 짐을 조금 덜고 제 집(?)이 있는 캔버라로 돌아갑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40여 일 동안 캔버라에서 같이 사무실을 공유하는 Steve라는 친구의 도움이 많았고 끊임없이 제게 말을 걸고 기분을 헤아리며 챙겨주는 그 친국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형처럼 나를 위해 천천히 얘기해 주고 다른 사람말을 못 알아들으면 저 얘기는 Slang이고 표현의 의미가 뭐다고 알려주는 친철한 John이라는 친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Steve는 아내가 인도네시아인입니다. 그래서 동양인의 정서를 잘 이해해 주고 밥을 소재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요리를 무척 좋아하고 요리도 잘해서 친구들을 집을 초대합니다. John은 전형적인 호주인인데 고생을 많이 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스스로 고용하여(Self employeed)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항상 여유 있고 차분하고 화내지 않으며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친구입니다. 또 한 명 유쾌한 어린 친구가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소개 드릴게요. 그 친구와도 영어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한 달여 조금 넘게 현지에서 경험해 보니 현지 호주인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영어가 현저히 빠른 게 향상된다는 확신이 있고 말할 때 실수와 실패를 많이 할수록 그만큼 배울 수 있다는 영어에 관한 학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