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 도구> <구글 서치 콘솔> 금주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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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를 생각하다

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한국 휴가를 2주간 보내고 호주 캔버라로 복귀했습니다. 이번주는 휴가로 미루고 있던 업무를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목요일 정도에 어느 정도 급한 일들을 정리하고 나니 한국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제 입사 한 기수 위에 친한 선배님께서 갑작스럽게 간암말기로 판정을 받아 위독한 상태라는 얘기였습니다.

 

평소 후배들 잘 챙기고 격 없기로 소문난 맘 따뜻한 선배님인데 파견 중이라 병문안도 가지 못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그다음 날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카톡으로 부고를 접하고는 울컥 눈문을 흘리고 말았네요. 착한 분이라 세상에 법 없이도 산다는 사람의 전형적인 그런 타입의 인격자였고 공부도 곧 잘해서 50대 중반을 넘긴 늦은 나이에 도전해서 기술사도 취득해 후배들의 롤 모델이자 부러움을 대상이 되었던 그런 선배였는데 젊은 나이에 벌써 유명을 달리했다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 선배님은 평소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폭주하지도 않는 분이라서 추측건대 짧은 시간 기술사 준비를 위해 올인하다시피 공부하고, 합격 후 사무소 개업해서 자기 혼자힘으로 2년여 동안 인맥 넓히며 영업활동도 직접 하느라 바뀐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집안도 넉넉한 편이라 조금만 덜 일하고 몸 챙겼다면 아직도 얼굴 보면 반갑게 식사도 할 것인데 너무 안타깝고 가시기 전에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것이 더더욱 아쉽습니다.

 

남은 가족들을 생각해 보면 예상치 못한 간암말기 판정과 생각지도 못한 짧은 기간에 배우자를 떠나보낸 형수님과 자식들을 이  선배님을 많이 그리워하겠지요. 저도 가끔 그 선배님이 그리울 것입니다.

 

며칠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보니 이번 비보는 마치 신께서 저에게 보내는 경고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 또는 30세 이후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맥주를 좋아해서 일을 마치고 나면 습관처럼 매일 같이 음주를 했습니다. 이곳 파견지에서 주중에서는 자중하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핑계로 많이 마시고 가끔 숙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위해 결심했습니다. 25년 이상 마신 술을 이제는 그만 마시려 합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하니까 일단 도전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꾸준곰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