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단주 23일 차입니다. 이틀 전 잠을 잘 잤다고 글을 올렸는데 어제는 침대에서 거의 1시간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직 금단 현상 같은 후유증이 좀 남아있고 여전히 수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낮에 자주 마시던 커피도 조금 줄였습니다 혹시 카페인 영향으로 인한 수면 방해 효과 일 수도 있어서 커피도 반감기를 고려해서 오후에는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도전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것은 내일 저녁 회식이 잡혀있고 파견 인원이 얼마 없어서 피할 수 없는 회식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양해를 구하고 스프라이트 같은 음료로 대체해 회식을 지혜롭게 넘겨보려 합니다. 후배 한 명이 술을 무척 즐겨하는 친구가 있는데 내일 그 친구의 강력한 음주 권유를 잘 받아넘길 수 있다면 아마도 한동안 술 없이 보낼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 술을 안 마시고 있다는 얘기를 하다가 호주인 친구인 제이슨(Jason)으로 부터 Dry July (드라이 줄라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일종의 한달 단주 운동 같은 것이고 그룹으로 같이 7월 1개월간 금주에 도전하고 그동안 모인 기부금을 암연구 센터 같은 곳으로 기부를 하는 뜻 깊은 행사입니다. 제이슨이 제게 지금 술 마시기 싫다면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I am going DRY July라고 하면 지금은 술 안마시고 그 비용만큼을 좋은 일에 Donation 한다는 뜻깊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모두들 이해해 줄거라 하더군요.
암센터 기부 얘기를 하니 갑작스럽게 간암말기 판정 후 금방 돌아가신 그 선배 얼굴이 생각납니다. 선배님 덕분에 마음속 싶히 단주에 대한 결심을 다시 다잡고 오늘도 술 없는 목요일을 잘 마무리하고 내일 회식은 약간의 수다와 음료수로 극복하는 즐거운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생각이 한 가지 떠올랐는데요. 그것은 건강을 위해 불필요한 습관, 버릇, 행동은 이제 그만두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끊을 때처럼 그 기분으로 단주도 성공하고 이후 인생을 더 단순하고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버려가야겠습니다. 홀가분 하게요.
이상 금주 23일 차 꾸준곰탱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