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혈압오르다
술 안 마신 지 93일 차 됐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뒤통수가 하루종일 아팠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어제저녁에 열받았던 이후로 계속 뒷 머리가 우직하게 아픕니다. 혈압 때문이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됩니다.
대사증후군
일전에 잠깐 호주 현지에서 482 TSS Visa 신체 검사했던 에피소드 올려드렸었는데요. 그때 처음 측정한 혈압이 140이 나왔고 검사하는 간호사가 심호흡하고 긴장 풀고 다시 측정하자고 했는데 2 차 측정값이 150이 나와서 조금 걱정했습니다. 저는 작년 한국에서 받은 종합검진에서 고혈압 전단계인 130대의 혈압이 나와서 지금 아침마다 108배 절운동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대사증후군 초기 단계를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잘 참는 괴물
적어도 저는 혈압을 포함한 건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곳 캔버라에서 혈압을 다시 측정하면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아침에 빈속에 커피를 4~5잔 정도 마시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항상 긴장과 누군가의 압박을 견디고 참아내는데 익숙했습니다. 그렇게 주변사람들로부터는 정말 잘 수용 잘해주고 마음 넉넉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만 정작 제 몸과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지독한 환경과 가혹한 인내를 요구하는 괴물이 되어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남들에게 착한 사람이고 잘 받아주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평생을 직장과 주변에서 착한 사람으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내심 그렇게 봐주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참으면 병 된다
넓은 마음으로 수용할 때는 깔끔하게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체로 제가 손해 보더라도 잡음이 나는 것이 싫어서 그냥 제가 조금 양보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 삶으로 인해 생각지도 않게 참고 인내해야 할 일들을 많이 접하면서 제 자신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고혈압으로 표출되지 않는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
이제는 제게 휴식을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너무 참고 인내하느라 스트레스를 속으로만 받아 내리지 말고 바깥으로 표출하고 운동이나 명상으로 녹여 내리는 그런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연습을 많이 하도록 시간을 휴식을 선물로 잔뜩 준비해서 제 자신에게 주려고 합니다. 남들에게 양보하지 말고 한 번쯤 이기적일 정도로 자신에게 잘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