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술 안 마신 지 104일째 되는 날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지금 이 시간 글 쓰는 시간 외에 오늘 술에 대한 생각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평상시 생활입니다. 아마도 한국에 있었다면 월요일 퇴근하기 전 동기나 후배들이랑 술 마실 건 수 잡으려 이곳저곳 약속 잡기 바빴을 것입니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때 안 마셔도 된다는 것은 역시 해외 파견의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9월 넷째 주이고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 하루 쉬었습니다만 한국에서 동료들은 추석연휴 쉬고 창립기념일 이라 지난주 한 주를 모두 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오늘 출근할 때 월요병 같은 증상은 아예 있지도 않아서 바로 출근해 호주인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 Cheer up 하며 하루를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지난주 무탈함에 감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주신 그분께 감사하며 하루를 활기차게 스타터업했습니다.
이번주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동안 다툼도 있었고 갈등도 많았던 선배님이 이틀뒤 한국으로 복귀를 합니다. 1년을 넘게 같이 지냈고 지난 몇 개월간은 그렇게 내 의견과 대립하고 반대를 빈번하게 하시던 분인데 막상 복귀하고 나면 저 혼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한 편으로 슬프고 함께 하는 시간 더 살갑게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복귀하시면 건강하게 다른 업무 잘 수행하실 것이라 생각하며 저 혼자만의 바람이지만 그래도 건강 추스르시고 다른 업무 맡아서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금 혼자남아 파견생활을 하게 되니 3년 전 호주 퀸즈랜드에 외진 곳에서 몇 개월간 1인 파견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함께 하던 동료들이 3개월 만에 모두 복귀하고나서 혼자서 2개월 넘게 시골 외딴 곳에서 보냈는데 심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캔버라에서 파견 생활은 그야말로 천국같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매번 업무가 힘들어 질때 마다 3년전 험지에서 고생했던 당시 생활을 떠 올리며 그 어떤 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주는 100일을 넘기고 이제 11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계속 스스로를 토닥이며 그냥 하루하루 앞만 보고 금주 일자를 더하고 있습니다. 딱 하루만 더 이렇게 하루만 더 하면서 100일을 넘겼습니다. 내일도 딱 하루만 더 금주해 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