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다
이틀간 처가와 본가 가족들 만나서 짧은 안부 인사를 나누고, 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이제 휴가가 3일 남았네요. 오늘 하루를 더 알차게 채우기 위해 바로 가벼운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생수 한 병 챙겨서 한강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평일인데 잔디밭에 그늘막 텐트 펼친 여인들도 많았고 반포 무지개 분수 앞 공연장에는 버스킹 하는 한 그룹이 아름다운 노래로 주변 연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을 한 참 그 자리에 머물게 하고 있었습니다.
노을이 주는 마음의 위로
물론 저처럼 운동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또는 러닝으로 공연장을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만 뭐니 뭐니 해도 한강의 묘미는 해질 무렵 불그스름하게 물든 노을로 힘든 하루를 마감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안함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마치 '오늘 하루 애 많이 썼고 나 보면서 푹 쉬면 내일은 더 잘될 거야'라고 위로해 주는 포근한 큰 누나 같습니다. 그래서 멈추고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전생에 아쿠아멘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길 가던 분들과 많은 외국인 관광객 들이 하늘을 보면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트를 누르고 있습니다. 요즘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너무 좋아서 그냥 배경보고 사진 몇 장 찍어도 거의 모두 아름다운 예술 사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속 강처럼 저는 물을 보면서 한강 산책로를 걸을 때마다 에너지가 충전됨을 느낍니다. 아내는 제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걷는지 의아해하지만 저는 한강을 보면서 3만보를 걸으면 스트레스도 어려운 인생의 결정도 모두 강으로 던져버리거나 해결을 한채 집으로 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도 전생에 물만 만나면 충전되는 아쿠아멘이었을 것입니다.
걷기 더쿠
집까지 도착하니 3만천보가 되었네요. 지난 휴가 11일 동안 도착한 날과 지난 토요일, 어제 월요일을 빼고는 모두 3만 보 이상 걷기를 달성했습니다. 오랜만에 1주일 평균 걸음수가 3만 보가 넘네요. 저는 진정 걷기 더쿠입니다. 지난주는 한국에서 한강을 보며 힐링한 정말 고마운 휴가 기간이었습니다. 강물과 그렇게 많지 않은 걷기 동료들과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에너지를 충전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펴 견지 복귀를 위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내에게 뭐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고 나 없는 동안 집에서 남자의 손이 필요한 곳은 깨끗이 손을 봐주고 돌아가야겠습니다. 가족들이 아빠와 남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