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4년 12월 24일 화요일이고 금주 시작한 지 196일째 되는 날이자 Christmas Eve입니다. 혼자 지내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데 오늘은 집에서 Working from home 하면서 오전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딸아이와 아들이 컨퍼런스 콜로 전화를 했습니다. 15분 정도 가족들과 통화하고 나니 기대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받은 전화로 갑자기 한국이 가고 싶은 겁니다.
여러 가지 일을 마무리하느라 바쁘게 이메일 정리하고 회신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회사 동료들로부터 이메일도 없고 온라인이라는 활성화된 표시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볼 때 오늘부터 사실상 회사는 연말 휴가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12/24부터 1/1까지이니 총 9일간의 달콤한 연말 휴가가 시작되었군요.
내일은 크리스마스 셀프 축하하라고 딸아이가 작은 케이크라도 사서 혼자서라도 즐기라고 합니다. 나는 특별히 케이크나 크리스마스를 위한 맛있는 요리가 없어도 나름 나대로의 방식대로 내일은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즐길 것입니다. 그래도 미리 지난주에 한국식으로 맛난 크리스마스 점심을 위해 소고기 부챗살과 해물 그리고 튀김 재료를 조금 사 두었습니다. 아마도 내일 점심은 지금까지 보낸 그 어떤 때 보다도 맛있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입니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자꾸 하나씩 요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때 1년만 더 파견이 연장된다면 최소 20가지 이상의 요리 실력을 장착한 착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 즈음 크리스마스 캐럴 듣고, 이맘때 꼭 빠지지 않는 '나 홀로 집에' 영화를 보면서 가족들과 또는 그동안 못 본 친지들과 모여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도 나누면서 재미있게 보냈을 겁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을 것이고 부산하게 움직이다 연말을 다 소비하고 이듬해 초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작년 살아온 결과물 정산하고 다시 신년 Wishlist 셋업하고 1월 3일 즈음 정식으로 새해 출발을 하는 것이 보통의 제 모습입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많은 시간을 오롯이 제 자신에게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금년 Wishlist 정산과 2025년의 새로운 Wishlist 셋업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혼자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기간인지 모르겠습니다. 50대 어느 중반의 연말을 아무른 방해를 받지 않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혼자서 보낼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며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올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고 응원의 글을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글 포스팅으로 보답드릴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