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곰탱입니다.
오늘은 2025년 2월 15일 토요일이고 어김없이 주말은 왔지만 저는 술 없는 주말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주말에 낚시를 갈까 생각하다가 이번 주는 가급적 업무 복귀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하기로 마음먹고 책도 좀 읽기 위해서 도서관으로 왔습니다.
2주간 파견 복귀 휴가로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이번 주 진행된 주요 회의 내용을 좀 숙지해 보려고 MS Teams에 녹화된 회의 내용을 시청했습니다. 대부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고 많은 업무는 미리 남아있는 호주 직원들에게 분배를 하고 왔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역시 제가 자리를 비운사이 저에 대해 불만스러운 얘기가 있었던 것이 회의 내용으로 녹화되어 있어서 화가 좀 났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호주, 미국인 직원들도 어떤 일이 진행이 더디게 될 경우 누군가를 핑계로 내 세우는데 그 희생의 대상이 보통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수없이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지난 2년간 진심을 다해 열심히 도왔고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잠깐 휴가로 2주 공백이 있으니 또 나 때문에 최종 단계의 마일스톤이 달성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내용이 녹화되어 있네요. 대화 내용 중 Jesus, God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자신들은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생각한다는 제스처로 이해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 논의하고 처리 방안까지 미리 얘기했는데 제가 조금 부족하게 납득시켰다고 생각하고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오늘은 1시간 정도 마음이 몹시 불편할 정도로 화가 나더니 이후 조금 괜찮아지고 3시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매우 화가 났는데 금방 괜찮아지는 나를 보면서 왜 그런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지난 2주간 복귀 휴가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과 생활이 매우 안정되었다.
- 거의 매일 한강의 경관을 즐기면서 2만 보 이상을 걸었다.
- 전날 잠을 8시간 이상 충분히 잤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 다른 사람들이 가십거리로 비난하는 사건은 내가 이미 처리 중이고 결국 나 혼자만 처리할 수 있어서 그들의 험담은 무시한다.
- 자신들이 준비하는 일들도 지연되고 있어서 표면에 내 세울 핑곗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 CEO가 직접 추궁하니 그들이 지연하고 있는 일등을 방어해 줄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입장을 바꿔 생각하 보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적고 나서 보니 내가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이고, 처리 가능한 수준의 일이라 그냥 하면 되기 때문에 괜찮아졌고, 그리고 지난 2년간 함께 고생한 그들이기에 한편으로 화가 났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니 그 화가 금방 사라졌습니다.
고맙게도 충분한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화를 감싸 앉아 삭여 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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